t h e L O C K e r
번잡한 도시의 구석구석을 지날 때마다 벽에 가만히 붙어서 행인들을 바라보는 어떤 존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존재를 의식적으로 인식하게 된 지하철 역 말고도, 그것은 웬만한 공공장소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이 보관해 줄 대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존재들은 ‘물품 보관함’ 으로 불리고 있었으며 도시의 다양한 장소에서 가방, 신발, 자전거, 쇼핑카트, 운동기구, 심지어는 애완동물까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수많은 대상을 보관해 주고 있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만 자신의 존재를 또렷하게 부각하는 보관함이 어떤 곳에 설치되어 있는지 궁금했다. 보관함이 설치된 장소와 보관함의 형태, 용도가 어떻게 보여지는가를 염두에 두고 작업하였다. 또한 보관함이 이전에 비해 진화된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최대한 종류가 다른 다양한 모습의 보관함들을 촬영하려 했다.
물품 보관함(物品 保管函 / locker)
: 물품을 간직하고 관리하기 위해 넣어 두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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