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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포토저널리즘

우상조 _ 고 해



 고 해 (苦 海)

 



 

 

90. 85. 80.

모범생의 성적표가 아닙니다.

그녀들의 평균 연령.

백내장, 수막염, 관절염, 허리디스크, 지독한 두통

사람이 앓고 있는 질병의 개수.

 

맑디 맑은 남해바다 청명한 공기 속의 휴양지인

, 제주 우도.

쪽빛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짐승의 애성(哀聲) 들립니다. 그리고 이따르는 토악질소리..

 

어찌나 힘을 다해 깊은 숨을 게워 내는지 소리는 마치

짐승의 그것과 같이 들립니다.

 

다섯 꽃다운 시절부터 시작되어온 삶의 깔닥고개 넘이는

꼬부랑 할망이 여든의 지금까지 이어져

그녀의 인생은 자식과 남편의 뒷바라지에 내다 버린 오래입니다.

 

노동강도가 워낙 심한 탓에 그녀들은 어느 곳도 성한 곳이 없습니다.

자영업자란 이유로 산재보험법상 재해보상질병으로도 인정 받지 못해

별다른 보상도 없습니다. 또한 그녀들의 뒤를 이어줄 후대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 되어 그녀들의 허리는 나날이 굽어 갑니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그녀들의 이름은 海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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